방위(方位)자연방위와 예절방위
고대 중국에서는 방위를 12지(支)로 표시하여 자(子)와 오(午)로 이어지는 선을 자오선(子午線)이라 하고, 자오선의 양끝인 자(子)와 오(午)를 각각 북과 남으로 했다. 또한 자오선과 직각으로 교차하는 선의 양끝인 묘(卯)와 유(酉)를 각각 동과 서라 했다. 그리고 이 두 선이 교차하여 생기는 각(90 °)을 2등분하여 각각 북동 ·남서 ·북서 ·남동의 방위를 정하고, 이를 8방위라 했으며, 이를 다시 세분하여 북과 북동 사이에 북미동(北微東) ·북북동 ·북동미북(北東微北) 등의 방위를 정하여 32방위를 만들었다.
12지는 북의 자로부터 시작해서 동을 향하여 축(丑:북북동) ·인(寅:동북동) ·묘(卯:동) ·진(辰:동남동) ·사(巳:남남동) ·오(午:남) ·미(末:남남서) ·신(申:서남서) ·유(酉:서) ·술(戌:서북서) ·해(亥:북북서)로 배치되며, 그 사이사이 북동에 간(艮), 남동에 손(巽), 남서에 곤(坤), 북서에 건(乾)을 배치하여 12지 4괘(卦)로써 16방위를 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방위에 특별한 뜻이 있다는 믿음이 오랫동안 민간에 전해져 왔다. 즉 인간의 길흉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의 방위나 앞으로 가야 할 방위에 따라서 결정된다는 속신(俗信)이 그것이다. 따라서 집을 새로 짓고, 이사하거나 여행길에 나설 때 방위에 대한 길흉을 확인하기도 한다. 방위의 길흉은 북동방의 귀문(鬼門)과 같이 고정적인 것과 한 해 가운데 유덕(有德)한 곳에 있다는 세덕(歲德)의 방위와 같이 매년 변하는 것이 있다.
○ 묘소 방위도(墓所方位圖)
|
● | 묘소(墓所)란 분묘(墳墓)의 소재지를 말하며 보첩(譜牒)에는 墓(묘)자만으로 기록하고 반드시 坐向(좌향, 佈)을 기록한다. |
● | 석물(石物=표석,비석,상석,장군석,망주석)이 있는 곳은 이를 표시한다. |
● | 합장(合葬), 부(祔), 합폄(合窆), 쌍장분(雙葬墳) 등도 기록한다. |
● | 묘소의 방향이 자좌(子坐)로 되어 있으면 고인(故人)의 머리쪽이 정북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뜻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묘지의 방향은 정남향이 된다. |
○ 예절(禮節)의 방위
① 예절의 동서남북
일상생활이나 의식절차에서 방향을 말할 일이 많은데 예절에서 방향을 말하려면 전후좌우(前後左右)라 하지 않고, 동서남북(東西南北)이라 한다. 여러사람이 각기 향한 곳이 다르면서 전후좌우라 말하면 누구의 전후좌우인지 분간할 수 없어 혼란을 막기 위해서이다.
예절에서 동서남북은 자연의 동서남북과 관계없이 예절을 하는 장소에서 제일 윗자리(상석)가 북쭉이고 상석의 앞이 남(南)이며 왼쪽이 동(東)이고 오른쪽이 서쪽이 된다. 그 이유는 상석에 웃어른이 앉아야 하는데 언제든지 웃어른은 남향(南向)해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 제의(祭儀)에서는 신위(神位)를 모신 곳이 북쪽이고,
● 혼인예식에서는 주례가 있는 곳이 북쪽이고,
● 사무실에서는 제일 상사가 있는 곳이 북쪽이고,
●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계신곳이 북쪽이고,
● 행사장에서는 단상이 북쪽이 되고,
● 묘지에서는 그 묘지가 어디든지 북쪽에서 남향한 것이고,
● 모든 건물은 어느 쪽을 향했든 북쪽에서 남향한 것으로 보아 동서남북을 정한다.
② 예절방위의 특례
일반적으로 예절에서의 방위는 동서남북으로 말하는데 다음과 같은 특례가 있다.
특정자연인(사람)을 기준으로 말할 때는 '누구의 왼쪽' '누구의 오른쪽'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자연인을 기준으로 말하면 혼동될 염려가 없기 떄문이다.(주인의 왼쪽, 오른쪽)
특정자연인을 기준으로 말하지 않고 그냥 좌우나 전후라 말할 때는 웃어른, 즉 상석의 전후이며 좌우를 의미한다.
③ 남좌여우(男左女右)는 남동여서(男東女西)
우리가 흔히 남좌여우(男左女右)란 말을 많이 쓴다. 공손한 자세를 취하려고 공수할 때 평상시에 남자는 왼손이 위이고 여자는 오른손이 위인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공수는 남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혼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상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의 왼쪽이 동쪽이고 오른쪾이 서쪽이 된다. 동쪽은 해뜨는 곳이니까 양(陽), 즉 남자이고, 서쪽은 해지는 곳이니까 음(陰), 즉 여자이다. 그러니까 남자는 왼손을 위로하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하는 것이다.
남좌여우란 바로 남자는 동쪽 여자는 서쪽이란 말이다. 혼자서 하는 공수는 자기기준으로 하지만 남녀가 함께 의식을 하거나 여러사람이 함께 예절을 행할 때는 예절의 동서남북에 따르는 것이다.
④ 생(生)과 사(死)의 차이(차이)
생자(生者)는 이동위상(以東爲上)으로 동쪽을 상으로 하고 사자(死者)는 이서위상(以西爲上)으로 서쪽을 상(上)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혼례(婚禮), 현구고례(見舅姑禮),수연례(壽宴禮)와 평소 절을 받을 때는 남좌여우(男左女右)즉 남동녀서(男東女西)로 내외가 앉아야 한다. 사자(死者)인 경우는 묘지(墓地) 합장을 할 때 남편이 서쪽, 부인을 동쪽에 묻는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방을 쓸 때에도 서쪽에 고위(考位) 동쪽에 비위(妣位)를 쓴다.
제사를 지낼 경우 제관은 생자(生者)이므로 남자(男子) 제관은 동쪽에 서고, 여자(女子)제관은 서쪽에 서서 제사를 지낸다.
⊙ 상하석의 기준
① 상하석
|
② 좌석배치의 실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