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좌(設靈座), 빈소(殯所)
영좌는 조객이 죽은 이에게 슬픔을 나타내는 장소이고, 빈소는 주상 이하 상제들이 있는 장소이다. 영좌와 빈소를 같은 곳에 설치하기도 한다.
영좌와 빈소의 설치는 집이 좁으면 시신이 있는 방에 차리고 집이 넓으면 시신이 없는 방에 차린다. 사정이 허락하면 남자조객 받는 곳과 여자조객 받는 곳을 따로 차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제상 앞에 향상을 놓고 그 위에 향로, 향합, 촛대를 준비하여 향을 피우고 촛불을 밝힌다. 향합을 동쪽에 놓고 향로를 서쪽에 놓는다. 영좌와 빈소의 배설(配設)에 상주들이 상복을 입는 성복 전에는 사진에 검은 리본을 걸치지 않지만 성복 후에는 검은 리본을 걸치고 교의에 모신다. 조상석은 돗자리를 깔아도 되지만 주상 등 상주들의 자리는 거친 자리라야 한다.
조상석을 중앙으로 하고 주상․상주들은 조상석의 동쪽에 서고 백관은 조상석의 서쪽에 서기도 하고 동쪽에 바깥상주가 서고 서쪽에 안상주들이 서서 조문을 받기도 한다.
영정(影幀)과 향상(香床)
1. 영정
미리 준비한 고인의 사진을 사진틀에 끼워 모시는데 성복 후부터 검은 리본을 두르고 흉사 기간이 끝나면 검은 리본을 벗긴다. 혼백이나 신주 대신에 영정 사진을 모시면 제상 위에 모시거나 집안에 교의(交椅)가 있을 때에는 교의에 모신다.
2.향상
제상 앞에 향상을 놓고 그 위에 향로․향합을 준비하여 향을 피운다.
오늘날은 보통 만수향을 쓰고 향상 앞에는 돗자리를 깔고 분향할 자리를 준비한다.
혼백(魂帛)
① 혼백을 접는 방법
혼백은 삼베 전 폭(全幅)의 길이(長) 한자(尺) 세 치(寸)를 쓰는데 이것을 한 치 다섯 푼씩 여덟 겹으로 접으면 남는 것이 한 치가 된다. 이것을 펴서 편의상 도표와 같은 순위를 정하여 접기 시작한다.
九 |
八 |
七 |
六 |
五 |
四 |
三 |
二 |
一 |
1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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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치 5푼 |
․ 1을 2와 맞닿게 접는다.
․ 3을 이등분(二等分)하되 3이 보이게 접어 1의 뒷면으로 가게 접는다.
․ 4를 접되 4가 보이게 하여 2의 뒤에 가게 접는다.
․ 5의 중간을 접되 5가 속으로 들어가게 접어서 1의 뒷면에 가서 3과 마주
되게 접으면 5는 보이지 않게 된다.
․ 6과 4가 서로 맞닿게 접으면 6은 자연히 보이지 않게 된다.
․ 7은 접어서 6의 뒷면에 붙이면 7이 보이게 된다.
․ 8을 7과 맞닿게 붙여서 접는다.
․ 4와 6의 사이를 벌리고 가로의 윗변을 한 치 접어서 4와 6에 붙게 안으로
접는다.
․ 7과 8의 사이를 벌리고 가로의 아랫변을 한 치 접어서 7과 8이 붙게 안으
로 접고 벌리기 전 대로 접는다.
․ 9를 접되 4의 아랫변과 윗변 접는 것을 싸서 꽂는다.
․ 도표와 같이 위를 백지로 표시하되 8의 뒷면이 앞으로 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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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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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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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
② 혼백상(魂魄箱) 만드는 방법
혼백을 넣어 모시는 상자를 혼백상이라 한다. 혼백상은 한지를 서너 겹 붙여서 다음과 같이 만든다.
․ 밑바닥은 사방 여섯 치로 한다.
․ 높이를 다섯 푼 내지 여섯 푼으로 한다.
․ 앞에 ‘前’이라 쓴다.
․ 뚜껑의 한복판에 손잡이를 만든다.
혼백상은 항상 뚜껑을 닫아 놓아야 하며 상식, 삭망전 때는 열도록 한다.
오늘날은 혼백을 접거나 혼백상을 만들 사람이 거의 없으므로 상품화된 것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③ 동심결(同心結) 매는 방법 : 상품화된 혼백은 동심결이 되어 있다.
명정
영좌가 마련되면 고인의 신분을 표시하는 명정을 만들어 영좌의 오른쪽에 세우거나 병풍에 걸쳐놓는다.
명정은 비단 한 폭에 다섯 자 정도의 길이의 천에 아교 섞인 금빛 분이나 달걀 흰자를 풀어 그 물로 글씨를 쓴 다음 흰 가루를 뿌린다.
글씨를 잘 쓰는 사람에게 부탁하는 수도 있다.
■ 전통식 명정(名旌)의 서식(書式)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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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 記 官 安 東 金 公 之 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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孺 人 ○ 氏 之 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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孺 人 ○ 貫 ○ 氏 之 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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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 生 ○ 公 之 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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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 生 ○ ○ 貫 ○ 公 之 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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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봉호중부직(婦人封號從夫職)은 옛 관제에 따르면 당상관인 정․종일품 처는 정경부인(貞敬夫人), 정(종)이품 처는 정부인(貞夫人), 정삼품 처는 숙부인(淑夫人), 당하관인 종삼품 처는 숙인(淑人), 정(종)사품처는 영인(令人), 정(종)오품 처는 공인(恭人), 정(종)육품 처는 의인(宜人), 정(종)칠품 처는 안인(安人), 정(종)팔품 처는 단인(端人), 정(종)구품 처는 유인(孺人)이라 한다.
■ 현대식 명정의 예 ■ | ||||||||||
학 생 김 해 김 공 의
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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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수경주김공철상의
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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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암김해김사현박사의
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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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단양우철식의
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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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學博士永川李東洙
之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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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밀양박인식 지구 |
요즘 명정을 쓸 때에는 오늘날의 관직명과 직업에 따른 직책, 학위, 예명 등을 쓰는 것이 옳을 것이다. 예컨대 시인(詩人), 화백(畵伯), 가수(歌手), 배우(俳優), 주사(主事), 회사원(會社員), 석사(碩士), 이사(理事) 등으로 써 주는 것이 마땅한데 전례(前例)대로 ‘학생(처사)○○이공지구’로 쓸 수도 있다.
옛날에는 미관말직인 참봉까지도 명기했으니 오늘날은 달인명사(達人名士)를 예우하여 명정에 명기한다.